[칵테일] 갓파더(Godfather)
갓 성인이 됐을 무렵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.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등장해 인생의 쓴맛을 털어줄 것마냥 하던, 주변 어른들이 맵고 짠 안주와 함께 밤새 마시던 초록병 속 소주가 정말 맛이 없다는 것을. 알코올에 길들여지기 전 싱싱한 간으로 용기있게 들이킨 그 한 잔이 어찌나 쓰던지. 민증에 잉크도 안 마른 아이들이 매년 새해 벽두부터 맛도 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그 투명한 독으로 간 건강을 테스트하다 보면 어느새 그 맛에 길들여져 또다시 수많은 피자들을 길거리에 만들고는 하는 것이다. 무슨 폐기물처럼 언급하긴 했지만, 희석식 소주가 그리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. 대학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시점에서, 소주가 생각나는 순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. 추운 겨울 국밥을 먹으러 들어갔을 때, 벌겋게 끓인 감자..
2024.02.04